엄마 #7
'어머니! 올 봄에 집 마당에다 양봉을 해봤는데 벌꿀이 제법 채취 되었습니다. 벌꿀 팔아서 번 돈으로 라디오를 한 대 사서 보냅니다.' 70년대 초 넷째 아들네와 같이 살고 있는 어머니에게 둘째 아들이 선물로 라디오를 보내왔다. 트랜지스터 라디오와 함께 동봉한 편지에는 그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넷째 아들은 나의 아버지다. 물론 둘째 아들은 나의 큰아버지다. 큰아버지는 아이들 가르치는 것을 평생 업으로 하셨지만 농사에도 관심이 많으셔서 양다래 양자두 등 과수도 가꾸고, 텃밭도 일구셨다. 게다가 그 해에는 처음으로 양봉을 해보셨던 것 같다. 그런데 생각보다 수확이 좋았나 보다. 그래서 그 기쁨을 제일 먼저 엄마에게 자랑하고 싶으셨던 것은 아닐까? 그런 연유로 생긴 라디오를 통해 새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