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감/불교

다니야

samongeereem 2024. 11. 7. 17:25
728x90

 마히강(Mahi Rive)은 인도 서부를 지나 캄베이만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숫타니파타 다니야경은 이 마히강변에서 소를 키우는 다니야(Dhaniya)와 부처님이 주고 받는 이야기를 기록한 것입니다. 수만 마리의 소를 키우고 젖을 짜는 이 부러울게 없는 축산업자와 욕망의 불이 꺼진 성자는 무슨 대화를 나누었을까요?

 소치는 사람 다니야가 말하기를 저는 벌써 밥도 다 해 놓았고 소젖도 다 짜 놓았습니다. 마히강 기슭에서 마누라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 지붕에는 이엉을 덮어 놓았고 등불을 밝혀 놓아 편히 지낼만 합니다. 그러하니 하늘이여 비를 내리려거든 내리소서.

 부처께서 말하기를 분노가 사라진 나는 이미 완고함의 틀에서 벗어났습니다. 마히강 기슭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있습니다. 지붕에 이엉을 덮지 않아도 요란한 번뇌의 불길이 꺼졌습니다. 그러하니 하늘이여 비를 내리려거든 내리소서.

 .

 ..

 ....

 가을에 접어들 무렵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밥도 안해놨는데 비가 온다고 구시렁대는 이들과 한 방울이라도 더 젖을 짜놔야 될 것 같다고 두런대는 이들이 처마 밑에 주런이 늘어서 있습니다. 등불을 켤 세규지름 사다 놨냐는 마누라의 잔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이도 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는 가을! 어제도 점드락 비가 오더니 오늘도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떨어지는 빗방울 저 너머에 가물가물 어른거리는 다니야가 보입니다.

 언제나 이 비가 그칠까요? 아니, 부처는 어디에 있는 건가요??

 .....

 

陀尼耶經
一八 牧牛者陀尼耶曰 我既炊飯搾乳已 摩企河岸妻共住 葺家燈火能安居 故我若望天降雨
一九 世尊曰 無忿我已離頑固 摩企河岸一夜宿 剝去我擾煩惱消 故我若望天降雨
二十 牧牛者陀尼耶曰 蛇與蚊蟲無所有 牛共沼池食茂草 天雨來降能堪忍 故我若望天降雨
二一 世尊曰 既以聖筏善組作 調伏暴流到彼岸 而今已度勿須筏 故我若望天降雨
二二 牧牛者陀尼耶曰 我妻從順不動貪 貞淑共住有情愛 不聞彼女有惡行 故我若望天降雨
二三 世尊曰 我心從順能解脫 久久遍修善調御 而我從無一惡行 故我若望天降雨
二四 牧牛者陀尼耶曰 我持租資度朝暮 我子女共息災難 彼等未聞有惡行 故我若望天降雨
二五 世尊曰 我非何人之傭者 自律知智遊世間 爲他傭僱無必要 故我若望天降雨
二六 牧牛者陀尼耶曰 我有犢牛與乳牛 有孕牛與處女牛 更有主牛大牡牛 故我若望天降雨
二七 世尊曰 犢牛無韁乳牛眠 亦無孕牛處女牛 主牛牡牛亦無有 故我若望天降雨
二八 牧牛者陀尼耶曰 掘建堅固不動杙 文邪草製新繩綯 乳牛等亦不能斷 故我若望天降雨
二九 世尊曰 能斷諸結如牛王 如象摧破臭蔓草 我再不致坐母胎 故我若望天降雨
三十 俄然大雨降來臨 充滿高地與低地 聞天降雨心歡喜 陀尼耶為述此義
三一 我等見奉大世尊 所有利得實不尟 歸依具眼大尊師 我等尊師大牟尼
三二 我妻從順隨我去 善逝之許行梵行 苦之邊際已走盡 渡達生死之彼岸
三三 惡魔波旬曰 有子者依子等喜 有牛者依牛等喜 依五欲者人之喜 不依五欲實無喜
三四 世尊曰 有子者依子等愁 有牛者依牛等愁 依五欲者人之愁 不依五欲實無愁

'잡감 > 불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德素  (0) 2025.02.24
정혜사 석조관음보살입상  (0) 2025.01.20
자하문  (0) 2024.05.27
대전사  (0) 2024.05.27
신안사 대광전  (0) 2024.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