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감/불교

발설지옥(拔舌地獄)

samongeereem 2023. 10. 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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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부신앙에서는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을 명부(冥府)라고 합니다. 명부에는 죽은 자를 심판하는 열 명의 왕(시왕, 十王)이 있으며 그 중 다섯 번째 왕은 염라대왕(閻羅大王)입니다. 염라대왕은 발설지옥(拔舌地獄)을 관장한다고 합니다. 시왕지옥의 이름이 하나같이 무시무시하지만 혀를 뽑아버리는 지옥이라니 그 이름만 들어도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발설지옥은 글자 그대로 말로 지은 죄를 벌하는 지옥입니다. 불교에서는 신구의(身口意) 세 가지 업으로 짓는 열 가지 죄를 10악(十惡)이라고 합니다. 이 중 구업(口業)이 무려 4가지나 되는데 망어(妄語) 양설(兩舌) 악구(惡口) 기어(綺語)가 곧 그것입니다. 망어는 남을 속이기 위한 거짓말이요, 양설은 이간질하는 것을 말합니다. 악구는 모욕적 언사나 욕설을 이르는 것이며 기어는 교묘하게 꾸며대는 말입니다.

 청문회와 국정감사를 지켜보면서 '염라대왕은 꽤 바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가 관장하는 발설지옥에서 형을 집행하는 이들도 그렇구요! 혓바닥 밭을 갈고 있을 소 역시 쉴 틈이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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