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감/불교

제법무아(諸法無我)

samongeereem 2023. 8. 15.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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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경에서는 제법무아(諸法無我)라는 대승(大乘, mahayāna)의 종지를 사상(四相)의 부정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네가지 상(相, saṁjñā)이란 아트만(ātman) 사트바(sattva) 지바(jīva) 푸드갈라(pudgala)를 말합니다.

 바라문교((婆羅門敎, brahmanism)에서 윤회의 주체인 영원한 자아라고 일컫는 아트만, 깨달음을 구하는 중생과 보살이 다르다는 견해, 자이나교(Jainism, 支那敎)에서 말하는 모든 생명에 존재한다는 순수영혼, 소승(小乘, hīnayāna) 부파불교의 독자부에서 주장한 오온과는 다르지만 오온을 떠나서 따로 존재하지 않는 업보를 받는 주체인 푸드갈라, 이 네가지 잘못된 생각이나 고정관념을 보살이 가지고 있다면 그는 보살이 아니라고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구마라집은 금강경 한역본에 사상을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으로 번역하였습니다.
인도인과 다른 역사와 사상을 가지고 있는 중국인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도록 원문과 약간 다르게 번역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쨋든 산스크리트 원문의 사상의 부정이 표현하고자 하는 요지는 제법무아(諸法無我) 한 구절로 요약해도 무방하다 하겠습니다. 즉,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인연에 따라 생기는 것으로 영원 불변하는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일법인(一法印)에 다름아니라 할 것입니다.
 제법무아 얘기가 나온 김에 용수보살(龍樹菩薩, Nagarjuna)의 중론 관법품(觀法品) 두번째 게송(偈頌)의 일부를 소환해 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구절 중 하나입니다.

 '나'가 있지 않은데 어찌 '나의 것'이 있을 수 있겠는가?(若無有我者 何得有我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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