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조대를 등지고 남면한 부처님은 칠성봉 마천대 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불가 지식이 일천하여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마애불의 수인을 보면 왼손은 선정인(禪定印) 오른손은 여원인(與願印)이 아닐까 합니다. 제 나름으로 해석하기에 마치 부처님께서 선정에 들기 전 누군가에게 원하는 것 있으면 말해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큰 바람이 불고 비가 많이 와서 한여름 열기를 잠시 누그려뜨렸는데 다시 햇살이 따갑게 내리쬐고 있습니다. 간혹 능선을 넘는 구름이 더위를 식혀주기도 하지만 8월의 한낮은 습하고 덥습니다. 부처님도 더운 걸까요?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채 법의(法衣)를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로 걸치고 있습니다.
언제였을까요? 이 불상을 새긴 이는 새김질 하나 하나에 깨달은 이의 위신력을 간절하게 표현하고 싶었겠지요? 더불어 부처님의 수인을 새기면서 자신만의 염원 역시 간절하게 담았을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부처님 앞에 예경하는 마음이야 응당 바라는 바 기대는 바 없어야 마땅하겠지만 나만의 뇌피셜대로 여원인을 하고 있는 마애불의 의미를 해석하여 오늘 딱 한 가지만 소원하여 봅니다.
한 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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