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르다

구병산

samongeereem 2023. 2. 18. 23:08

숨은골 하산길

 

지어미산 숨은골

맨살 드러낸 산 식구들에게

아직 바람이 차다

 

지그재그 등로를 내려오는 여인들은

발끝에 낙엽을 날리고

어느새 계곡엔 물이 말랐다

 

그래도 때가 되면

찬바람 가시고

참나무 무리들 새옷으로 단장하겠지

 

저기 바위에선 쌀이 몇 섬은 나올것이고

너덜엔 다람쥐 바빠지겠네

 

다만

협곡돌밭길엔

안타까운 한 물건

끝내 솜옷을 벗지 못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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