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르다

구룡폭포

samongeereem 2023. 10. 5. 00:19

바위벽을

바람이 훓고 지나면
금새 하늘이 어두워진다.

 

금방이라도

아홉마리 영물이
탕 탕 튀는 물줄기를 타고
하강할 듯하다.

 

용생구자(龍生九子)라는데

어미는 어디가고

아홉 새끼만 놀다 갔단 말인가?

 

불성용(不成龍)이라니

어미와 떨어져

비신(碑身)을 지거나, 처마 위에도 올라 가고

아니면,

어디 절간 종(鐘)이든 문고리든 매달고 있어도 좋으려니!

 

다만

언월도(偃月刀) 코등에 앉아

무도한 자들의 간, 쓸개를 서늘케 하고

옥문(獄門)에 버티고 서서

정의가 실행되는 위엄을 보여주기를

애자(睚眦)여!

폐안(狴犴)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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