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감/불교 13

제법무아(諸法無我)

금강경에서는 제법무아(諸法無我)라는 대승(大乘, mahayāna)의 종지를 사상(四相)의 부정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네가지 상(相, saṁjñā)이란 아트만(ātman) 사트바(sattva) 지바(jīva) 푸드갈라(pudgala)를 말합니다. 바라문교((婆羅門敎, brahmanism)에서 윤회의 주체인 영원한 자아라고 일컫는 아트만, 깨달음을 구하는 중생과 보살이 다르다는 견해, 자이나교(Jainism, 支那敎)에서 말하는 모든 생명에 존재한다는 순수영혼, 소승(小乘, hīnayāna) 부파불교의 독자부에서 주장한 오온과는 다르지만 오온을 떠나서 따로 존재하지 않는 업보를 받는 주체인 푸드갈라, 이 네가지 잘못된 생각이나 고정관념을 보살이 가지고 있다면 그는 보살이 아니라고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설명하..

잡감/불교 2023.08.15

오온(五蘊)

불교는 인간을 비롯하여 우주의 일체 존재가 오온(五蘊)의 가합(假合)이라고 봅니다. 하나의 물질적인 요소와 네가지 정신적인 요소가 일시적으로 화합하여 나타나는 존재라는 것이지요. 반야심경은 '관세음보살께서 심오한 반야바라밀다(지혜의 완성)를 행하실 때 오온이 모두 공(空)하다는 것을 통찰하시고 모든 괴로움과 재앙의 불운에서 벗어나셨다'라고 첫머리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관세음보살께서는 부처님의 제자 중 지혜제일로 불리운 사리자(Śāriputra)에게 오온개공(五蘊皆空)에 대하여 자신이 깨달은 바를 설파합니다. 그 유명한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라는 설명이 곧 그것입니다. 풀이하자면 색은 공에 다르지 않고, 공은 색에 다르지..

잡감/불교 2023.07.18

雨花瑞

꽃비가 내리는 영축산에서 무량의 삼매(無量義 三昧)에 드신 부처님도 경외심을 불러 일으키겠지만 꽃눈이 내리는 가운데 설법하는 부처님의 모습은 더욱 더 장엄(莊嚴)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하얀 눈꽃이 흩날리는 봉우리에서 설법을 하는 부처님의 모습이 경전에 전해지고 있다면 우화루(雨花樓) 뿐만 아니라 설화루(雪花樓)라는 이름을 가진 건물도 꽤 생겼겠지요. 그런데 라즈기르(Rajgir) 지역이 눈이 오는 곳인가?

잡감/불교 2023.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