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암 폭포를 지나며
부지런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동네
쉴 틈이 없어야
살 수 있다는 동네에서
옷 입고 밥먹는 것 만으로도
과분하고 고맙지 않았을까
내맘대로
똥 싸고 오줌 누고
졸리면 자리에 눕는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때되면 일나가
하루종일 등태를 적셔도
바자에 가득 한숨만 담아왔을
그 때의 아비들에게
어디 只是平常無事의 가르침이
가당키나 했을까
단지
지게 작대기에 흐르는 눈물을
무심히 떨구었을 골짜기 따라
설움은 폭포되어 아직도 쏟아지고
이제서야 그 곁을
소리없이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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