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흐드러진 쌀밥꽃 위로
빗방울이 깔짝대더니
꽃잎이 눈처럼
거리에 내려 앉는다
누군들
봄비가 반갑지 않으랴마는
봄눈을 밟으며
아침을 재촉하는 이들은
분주하기만 하다
오늘 점드락 비가 내리면
꽃은 자루만 남고
무심한 이들이 지나간 자리엔
밟혀 뭉개진 잔해만 남겠지
작년 이맘때에도
꽃은 피었을거야
애써 안보고 안듣고
마음을 감추어도
세간 섭리 제 갈 길 가듯
내년 이맘때 되면
봄비쯤이야 아랑곳하지 않고
언제 피었는지도 모를 쌀밥꽃이
감미롭고 안락한 세상에
가득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