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르다

내장산 망해봉

samongeereem 2022. 11. 6. 22:37

노령산맥을 넘어 가는 찻길 뒤로 멀리 외약쪽은 선운산 같고, 오른쪽은 변산 같습니다. 그 중간쯤이 줄포 앞바다 아닐까요?

망해봉에 서서 바다를 찾고 있습니다.

이 봉우리의 이름이 망해봉(望海峰)이 아니고 망야봉(望野峰)이었다면 아마 저쪽은 소성들판이고 이쪽은 고부들녘이고 뭐 이러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바다쪽을 헤아리다가 문득 '생각하지 말고 보라(dont't think. but look!)' 이 말이 생각나네요. 최근에 강신주 선생의 무문관 이야기를 읽다가 꽂힌 문구라서 그럴겁니다. 가치평가나 희론에서 벗어나야 내 삶의 근본적인 경험을 그대로 여여하게 직시할 수 있다고 하셨지요.

네이밍된 사물의 의미를 헤아리는 것도 벗어나야 할 가치평가에 포함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만 어쨋든 한참동안 바위에 앉아 멍하니 산 아래쪽을 바라봅니다. 그냥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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