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한승원의 대하소설 동학제에도 등장하는 도솔암 마애불 비기(秘記) 탈취 사건은 동학농민혁명과 깊은 관련이 있다. 도솔암 마애불의 가슴 부위에는 네모난 구멍이 있는데, 이곳에 비기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전설에 따르면 '이 비기가 세상에 나오는 날, 한양은 망하고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한다. 소설에서는 이 비기를 조선 왕조의 운명이 다했음을 알리는 '정감록'과 같은 유형의 예언서나 새로운 세상을 여는 '천서(天書)'로 묘사하고 있다. 농민군 지도부는 민심을 하나로 모으고 혁명의 정당성을 얻기 위해, 마애불의 가슴 부위 구멍에서 비기를 꺼내기로 결단을 내린다. 이윽고 농민군이 비기를 손에 넣었다는 소문이 퍼져나가자 '하늘이 동학의 손을 들어주었다'는 강력한 신호가 되어 절망에 빠진 농민들에게 혁명의 불..